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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1월 책리뷰 - 깻잎투쟁기 이주노동자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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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투쟁기

우춘희 지음


 

 

전자책 추천책에 떠있길래 무슨책인지도 모르고 제목과 표지만 보고 고른책이다.

 

 

"밥상 위의 인권"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

 

이런 서브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책에, 이주민 문제와 농촌인력부족 현상 둘다 궁금했던 터라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회학을 연구하고 인권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직접 농촌에서 일도 해보고, 농촌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제점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느낀점을 얘기하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동물복지 제품을 고르며 스스로를 가치 소비자로 여긴 적도 있지만 그 동물을 다루는 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 로컬푸드, 동물복지, 무항생제 같은 표시에만 안심하며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기를 주저한 시간들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평소에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사람.

 

하지만 나는 동물복지, 무항생제 같은 단어에 무관심한 편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그들의 문제점에 깊이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농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이 문제가 없다는 건 아니다. 농촌 사업자들의 폭언, 성희롱, 임금체불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고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법적인 제도나 틀도 정비해야함은 물론이다. 

 

정부의 고용허가제는 합법적으로 인력을 고용했을때 내야하는 기숙사비, 보험료, 세금은 높은 반면 사업주에게 꼼짝못하고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어쩔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나는 이게 일정 부분은 맞고 일정부분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위한 법은 없다.

인권이 걸린 건 늘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정답은 없다.

 

 

하지만 법이나 제도라는게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정부의 고용허가제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역시 책에서 나와있듯이 고용허가제 이전에는 더 심각한 문제가 많았다. 고용허가제를 도입함으로서 문제가 어느정도는 해소되었다는 사실은 왜 간과하는건가. 만약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법을 개정할 경우 또 다른 문제점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건가. 아마 그렇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이주정책은 전세계의 화두이고, 도입해가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확실한건 출산율이 낮아지고 일할 사람은 필요한 상황에서 

이주민을 위한 정책은 그들을 위한 것보다도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인권 측면에서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인력 수급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나아가는게 맞는 것인지 다시한번 고민해볼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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